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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대표 "할리우드 사로잡은 매력? 익숙함 속 신선함"[SS인터뷰①]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BA엔터테인먼트의 장원석 대표가 ‘충무로 미다스 손’으로 자신의 입지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

지난 1996년 영화 ‘박봉곤 가출 사건’을 통해 영화계에 발을 들인 장원석 대표는 ‘의형제’, ‘최종병기 활’, ‘끝까지 간다’, ‘터널’, ‘범죄도시’ 그리고 ‘악인전’과 최근 개봉한 ‘롱 리브 더 킹’까지 제작하며 충무로를 대표하는 제작자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악인전’은 제72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과 더불어 실베스터 스탤론의 영화사인 발보아 프로덕션에서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확정했다. 장원석 대표는 공동 프로듀서로, 출연 배우 마동석도 동일한 역할로 함께하며 의미를 더했다.

이처럼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배경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장원석 대표를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악인전’을 통해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 서게 됐다.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사실 담담했다. 당시 국내 개봉 성적이 제일 중요했기에, 국내 생각을 많이 했다. 제가 만든 영화를 어느 곳에서 좋게 봐주시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고 영광이었다.

-‘악인전’은 할리우드 리메이크도 알려졌는데 현재 어떻게 진행 중인가?
올해 1월에 마동석과 현지 에이전트, 영화사를 돌게 됐다. 그 중 몇 개의 회사가 리메이크의 의사를 전해왔고, 조건을 조율하다 발보아와 함께 하게 됐다. 현재까지는 기초적인 사항에 대해 합의가 끝났고, 다음 스텝으로 가는 중이다. 스튜디오나 작가, 스태프 선정은 LA에서 논의를 하게 될 것 같다.

-어떤 매력으로 할리우드를 사로잡았는지 궁금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콘셉트였다. 아무래도 형사와 조직 폭력배, 그리고 연쇄살인마가 어우러진다는 이야기가 다들 익숙하면서도 신선하게 느꼈다더라. 영화는 낯설면 못 본다. 아무래도 상업영화는 익숙하고 보편적인 전개가 필요하다. 그 안에서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이처럼 ‘악인전’을 비롯해 한국 영화들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 비결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이전에 아시아에서 일본, 중국 영화가 두각을 나타냈지만 한국 시장도 인정을 받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프로모션을 할 때 한국을 꼭 거치지 않나. 마블에서도 프로모션을 하기 위해 아시아 기자들을 한국으로 부르는 것을 보면 상당히 좋다고 생각한다. 리메이크 판권이 팔린 사례도 많고 한국 시장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한국 내에서도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 그 안에서 한 해 개봉되는 영화가 60편 정도 되는데,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기에 스토리텔링에 대한 고민이 많다. 성공한 영화들은 세계에서 봤을 때도 상당히 유니크하고 새로운 지점이 있다. 또 한국 영화인들 중 할리우드 영화를 보고 자란 분들도 많다. 그래서 감성적으로도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BA엔터테인먼트의 제작 영화 ‘악인전’(왼쪽),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포스터. 사진 | 키위미디어그룹,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BA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는 흥행 성적도 굉장히 좋은 편인데, 어떤 점이 관객들의 마음을 이끌었을까?
열심히 하려 한다.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관객들의 반응을 체크하는 과정을 중요시한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관객들께 여러 번 보여드리고 점검해가며 영화를 만든다. 쑥스럽지만 그 지점이 실패를 줄일 수 있는 확률인 것 같다. 블라인드 시사를 다른 제작사보다 많이 하는 편이다.

-그렇다면 장 대표가 작품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조건 시나리오다. 보는 눈은 주관적이다. 한국에서 개봉이 되는 모든 영화는 만든 사람들이 확신을 갖고 만든 것이다. 그럼에도 실패하는 영화가 나온다. 저도 마찬가지다. 확신을 갖고 만들지만 주관에 빠지면 실패할 수 있다. 그래서 관객의 눈높이에서 작품을 보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다.

-영화계에는 어떻게 입문하게 됐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95학번 출신이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광이었고, 전공도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됐다. 학교를 2년 다닌 뒤 그만뒀고, 현장으로 오게 됐다. 스물 한 살 때부터 영화를 하게 됐으니 이제 24년차가 됐다.

-오랜 시간 함께한 영화의 매력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한 편의 영화가 짧게는 두 시간 동안 재미와 감동을 주기도 하고, 길게는 삶의 큰 영감을 주기도 한다. 영화는 간접경험을 상당히 깊이 있게 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인생의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매력이 있지 않나 싶다. 직접 사는 것 다음으로 리얼하게 다가오는 간접 경험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관객 분들이 많이 공감하고, 호응해주시는 것 같다. 그런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것이 살아가는 직접 경험과 유사하게 진행이 되고 재미를 일으킬 수 있을까 상당히 고민을 한다.

-앞으로 장 대표의 목표가 있다면?
아무래도 매 작품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 영화라는 것이 많은 것이 들어가고, 관객 분들도 적지 않은 돈을 들이신다. 모두를 만족하는 것의 상징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기에 가장 큰 목표인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도 영화를 계속 하고 싶다. 헐리우드 같은 큰 시장에서 영화를 만들어서 개인으로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고, 동료 혹은 선배로서 책임감을 갖고 편안하게 길을 따라올 수 있도록 좋은 길을 터보고 싶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BA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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